강민선1 다시 읽어야 보이는 것들 “상호대차; 내 인생을 관통한 책”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필요한 나는, 그런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때 한껏 예민해진다. 일상의 소음,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타인의 목소리에서 해방되어 내 앞으로 파고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때 내안의 고약한 마음들이 스멀스멀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다. 한번 형체를 갖춘 고약한 마음은 누군가를 향해 그 날카로운 끝을 들이밀어야 사그라들기 시작하고 그 누군가는 나 자신일 때가 많다. 더 고약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진다. 그 끝이 나를 겨누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난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다시 상처를 주게 된다는 반복되는 패턴.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누구보다 내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일 때가 많다. 내가 곁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그게 한 사람이라는 것도 한바탕의 폭풍이 지나간 뒤, 내 자신을 질.. 2022. 6.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