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으른시인의이야기1 어느 게으른 독자의 이야기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되는 방법 중 하나는 책을 선물하는 것이다. 책이란 사물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닮았다. 표지라는 얼굴이 있고 제목이라는 이름이 있고 그림자가 있으며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읽어 내려가야 비로소 그 안에 어떤 생각과 마음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목소리가 있으며 사람의 생과 마찬가지로 책도 태어나면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줄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한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여정을 마치고 자신의 자리를 찾기도 하고 잊혔다 다시 세상에 나오기도 한다. 어떤 책은 태어나자마자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반면, 어떤 책은 계속해서 새로 태어나고 회자되며 죽어서도 끊임없이 타인의 삶 속으로 노를 저어 나아간다. 내게도 책으로 기억되는 사람들이 몇몇.. 2022. 3. 21. 이전 1 다음